넋두리
제가 요즘 생각이 많습니다.
모두가 매 순간을 진심으로만 살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는 삶이겠지요…
어쩌겠습니까…
저도 제 마음을 제 뜻대로 못 할 때가 허다한데
하물며 다른 이의 마음은 오죽하겠습니까…
호기심 많고 오지랖 넓은
저는
살다보니,
살려고 하다 보니,
제 삶은 얽히고 설킨 것이
마치 정리 안 된 채 수북히 쌓인 노끈 더미 같기도 합니다.
모든 것은 다 제가 자초해서 비롯한 일이니
결국 제가 감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여기며 사는 중입니다.
그러니, 과정은 낱낱이 짚더라도
결국은 제 탓으로 수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나
제 뜻대로
관계를 풀어가기 어려울 때는
전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혼자 똘똘 말아서 보듬고 있는 것이지요.
때문에 마주하던 상대방은 답답해서 속 터질 일이겠습니다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뭐라하다라도,
비겁하다고, 잘 못 하고 있다고 욕을 먹더라도
저는 그냥 대꾸 없이 잠자코 다 듣고 있습니다.
이건 어쩌면 타고난 저의 생존 본능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저는 변명을 잘 안 합니다.
잠깐 설명을 하다가도 이내 그치고 맙니다.
제가 그래서 그런 것이니 하고 받아들이는 것이지요.
어찌보면, 순응하고, 순응에 적응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았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제가 화(火)를 공부로 삼고 있음입니다.
저는 화를 살피는 공부, 화후수행(火候修行)을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화를 살핀다는 것은 화를 쓴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화 나는 것과
화 내는 것을 변별합니다.
나는 화를 잘 못 내서 생기는 억울(抑鬱)과
그에 비롯해 화가 쌓이고, 우울(憂鬱)에 싸여
결국 홧병이 도지고 끝내 울화(鬱火)-통이 터질 정도의 심각한 지경에 놓이기도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어쩌면 어떤 이의 “징징거리는” ‘울음’은 울음(鬱音)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모두는 다 화에서 비롯하는 과정이고 현상입니다.
화는 한 생명이 스스로를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는 숨의 드나듦이고,
한 생명이 다른 생명과 관계하는 생각의 자극이고 생각의 반응입니다.
이런 생각과 화를 살피고, 생각과 화를 쓰는 것이
제가 붙들고 있는 화후수행(火候修行)입니다.
저는 요즘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요즘 저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생각을 살피고
화를 다스리는
火候
修行
놓지 않고 있습니다.
宗心谷人[悰俗]으로 살고 싶은
제가 오늘 살피는 공부는 鬱音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