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積북적
책이 왔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한자어 이야기>
<종교란 무엇인가>
어제 아침에 김병욱 선생님 전화를 받았다.
장흥우체국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는 일을 하는 분이다.
등기우편물이 있단다. 해름참에 우체국에 가서 받겠다고 했다.
문화탁발행선을 한답시고 법단을 비우고 다니는 줄 아는 김병욱 선생님은 우편물이 오면 미리 전화를 해서 내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는것이다. 김병욱 선생님은 손바닥도량[SNS-카스] 도반이다.
"문화당입니다 주문하신 책 왔습니다 시간나시면 들리세요"
문화당 당주님이 보낸 문자메시지다.
지난 화요일에는 사월의책 대표 안희곤 선생님이 자랑한 '종교란 무엇인가'를 주문했고,
수요일에는 홍승직 선생님이 쓴 '한자어이야기'를 주문했고,
그리고 토요일에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를 구해달라고 했다.
손바닥도량에서 인연한 분들과 관련한 책이다.
장흥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느라 해름참에 장흥에 닿았다.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전화를 했더니 김병욱 선생님이 봉투하나를 들고 행길까지 나왔다. 싸인을 하고 등기우편물을 받았다. 짐작했던대로다.
김재욱 선생님이 보낸 책이다.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과분하지만 고마운 인사말과 저자 싸인이 된 책이다.
김재욱 선생님이 책을 보내주시겠다고 주소를 물으실 때, 이미 문화당에 주문한 책은 다른분께 선물하기로하고 받겠다고했다.
"외줄타기 솜씨가 절묘하"고 "아슬아슬 균형을 잡"는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있다고
"소곤소곤 말을"하신 송혁기 선생님의 추천사가 다른 세 분의 글보다 반갑다.
김재욱 선생님은 손바닥도량에서만 인연하고 아직 발바닥도량에서는 뵙지 못했다.
자판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는 채권을 가지고 있으니 이 가을에 만나면 좋겠다.
문화당에 책을 주문을 하면 보통 일주일은 기다려야 책을 받을 수 있다.
느리지만 답답하지 않다.
흑석동 살 때 다녔던 청맥서점에서도 그랬다. 교보문고에서 책을 고르고 청맥에 주문했다.
'보고싶은 책 그러나 구하기 어려운 책, 청맥에 주문하시면 다음날 받아볼 수 있습니다.'
청맥서점의 광고문구는 지금도 기억한다.
(청맥서점을 떠올리니 손바닥도량에서 다시만난 성백술 선생님이 생각난다. 성백술 선생님 그렇지요? ^^)
책 욕심이 많아서 당장 보지 않더라도 일단 쌓아둔다.
장흥청소년수련관 운영위원회를 마치고 70년 된 마을서점, 문화당으로 갔다.
책 세 권 받았다. 50,000원을 드렸는데 당주님이 주섬주섬 13,000원을 거슬러 준다.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뒤풀이 장소로 가느라 우선 받고 나섰다.
나중에 찬찬히 셈을 해보니... 평소보다 더 할인을 해 준 것이다.
누구라도 이 가을에 <한시에 마음을 베이>고 싶은 분은 말씀하시라.
70년 된 마을서점 문화당에 주문해서 산 <한신에 마음을 베이다>를 저자 싸인을 받아서 보내드리겠다.
이 핑계로 김재욱 선생님을 함 뵈어야겠다.
홍승직 선생님의 <한자어이야기>
젊은 사람들이 곁에 두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어휘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빠르게 넘기다가 눈에 띄는 쪽을 보니 으레 쓰던 말인데 '아 이런 뜻이 있었구나'하는 단어가 몇 개 있다.
예컨대, '즐비(하다)' 순 우리말인줄 알고 썼는데 알고보니 한자어였던 것이다.
사월의책 대표 안희곤 선생님은 세상사 무거운 주제도 가볍게 다루시던데 이번 책도 역시 그랬다.
<종교란 무엇인가>
책 제목만으로도 무겁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들고보니 아주 가볍다. 두꺼운 양장본으로 만들었는데도 그렇다.
안희곤 선생님, 책 무게를 정하는 것도 출판전략인가요?
가을이다.
만인불사에 책이 쌓인다. 인연이 쌓인다.
온날 문화탁발행선의 만인불사는 Book積북적한 인연을 잇고 쌓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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