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候(기후)와 火候(화후)

과잉의 기후위기와 결핍의 화후부족

지질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1만 년 동안 극히 미세하게 변하던 ‘홀로세’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인류세’의 시대가 되었다고 구분하고 있다. 중력으로 켜켜이 쌓이는 지구의 질[땅과 대기]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간이 불[火; 생각, 욕망]을 쓰기 시작한 이래 산업혁명 이후 쓴 불[화석연료]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과잉욕망의 제국과 자본의 속성을 살피고 다스리지 않은 인간의 결핍이 만든 일이다.

인류세 시대의 기후위기는 과잉의 욕망[火]을 멈추지 못한 인간이 성찰의 결핍과 행동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다. 기후의 위기는 내 공부의 해석으로 火候의 부족이다.

火候는 불 살핌이고 불 다스림이다.
火는 생각[念; 관점(바탕과 지향이면서 욕망)]이고, 候는 살핌, 다스림이다.
火候가 부족한 인간으로 인하여 기후위기의 비상한 시대가 된 것이다.
懺悔(참회)의 행동을 할 일이다.

話頭(화두) 이전의,
念頭(념두)를 잡고, 火候로써 살피고 다스리면서, 懺悔의 행동을 할 일이다.

기후위기 비상행동 선언

“잊지 않겠습니다.”
“행동 하겠습니다.”

어려서 절집[인덕법단]에 살면서 흔하게 들었던 말이 “지금 이 때는 삼기 말겁”이었다. 이 세상에 악을 한꺼번에 없애는 큰 심판[겁살]이 두 번 있었는데 하나는 물에 의한 水劫의 9년 홍수였고, 또 하나는 불에 의한 火劫의 7년 가뭄이었다. 이번 삼기 말겁에는 바람에 의한 風劫으로 세상을 심판한다는 것이다. 劫殺(겁살)은 三災(삼재)를 말한 것이겠다.

공장 굴뚝이 내뿜는 ‘스모그’는 차라리 추억이 되었다. ‘미세먼지’나 심지어 전염되는 각종 ‘바이러스’도 바람으로 퍼진다. 인간이 일으킨 바람, 그 바람으로 인간이 사라지는 시대다.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해서 빨갛게 달궈진 지구의 중력으로 향하는 대기와 대류는 파란 하늘을 지우고 빨갛게 물들이는 인간의 욕망을 심판하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뒷골목 불량배라면 기후위기는 핵폭탄이다.”

기후위기에 비상행동으로 응답하는 사람들 속에 ‘꼭 낀 무영’으로 함께 있었고, “빨간지구에서 파란하늘을 꿈꾸”는 조천호 선생님 강연을 듣고 기다렸다 인사를 드렸다.

고맙습니다.

모임에서 노래를 부르라고 권하면 주저하지 않고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동요 ‘앞으로 앞으로’, ‘파란마음 하얀마음’이다. 매우 큰 소리로 아주 씩씩하게 온 마음을 다해서 부른다.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인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온날 기후탁발행선의 만인불사는 보이는 과학과 보이지 않는 종교의 화후부족을 참회하는 일이다.

Posted by 곡인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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