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는 "불복종(하려는 생각)"에 반대한다.'

왜?
"불복종"한다고,
"불복종" 하겠다고 할까?

왜?
스스로를 "복종"하는 자로 선언 하는가?

그것도 당당하게...

"불복종"

이 말은 어디에 닿기를 바라는가?
이 말이 나오는 자리는 어디일까?
이 말은 어떻게 자리잡게 됐을까?

"내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홍세화 선생님이 <생각의 좌표>에서 한 말이다.

말이 나온 자리와
말이 닿을 자리를 살피지 않고 하는
"불복종"은
그동안
"복종"하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된)다.
지금도
"복종"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말이(된)다.
앞으로도
"복종"할 것임을 선언하는 말이(된)다.

그래서 나는
"복종"의 틀에서 떠나[離]지 않으려는
"복종"의 틀이 틀리지 않기를 바라는 것 같은
"복종"의 틀이 심지어 옳은 것이라 유지하려는
"복종"을 당연한 프레임[틀]으로 여기고 있음을 전제로 선언하는
"불복종(하려는 생각)"에 반대한다.

뽑아 내야할 관습[생각]의 뿌리와
뻗어 가야할 사유[생각]의 뿌리를 살핀다.

온날 문화탁발행선의 만인불사는 "불복종(의 '생각')"을 화두(話頭)로 들게 한 염두(念頭)를 보면서 그 생각의 뿌리[念根]을 살피는 일[念念告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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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곡인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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