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인무영 2022. 5. 31. 15:22



틈 없고
자리 없는 것 있을까마는

송곳 꽂을
자리가 없다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었을까

송곳이라도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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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가 없어서 거미집이 녹슨 것인지
거미집이 녹슬어서 거미가 떠난 건지

몸이 까맣게 타버린 거미처럼
까맣게 녹슨 철조망도 설움에 늙은 것일까

김수영이 바라는 것과
윤동주의 사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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